현대차가 일본에서 고전 중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소형 EV ‘인스터(국내명 캐스퍼)’를 내달 10일부터 일본 시장에 투입한다.
현대모빌리티재팬은 오는 4월 10일부터 본계약을 시작하고, 5월부터 본격 출고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인스터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5 N, 코나EV에 이은 일본 내 네 번째 전기차 모델이다.

현대차는 일본 국토교통성의 형식 인증을 완료하고, 인스터를 A세그먼트 EV로 등록해 일본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시키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인스터는 ‘보야지(Voyage)’와 ‘라운지(Lounge)’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1회 충전 주행거리(WLTC 기준)는 최대 458km다.
차체는 길이 3,830mm, 폭 1,610mm, 높이 1,615mm로 일본 경차보다 조금 큰 수준이며, 회전 반경은 5.3m로 좁은 일본 골목길에서도 운전이 용이하다.
고전압 42kWh와 49kWh 배터리, 고출력 모터가 조합돼 도심형 전기차 이상의 성능을 구현했다.

현대모빌리티재팬에 따르면 인스터는 현재 사전 주문 중이며, 연령층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특히 30대 고객의 비율이 높으며, 상위 트림인 ‘라운지’ 선택 비중은 7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인스터는 일상에서의 자유와 편안함을 강조한 실용적 전기차로, 도시 거주 소비자에게 적합한 차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스터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급가속 방지 기능(PMSA)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탑재했다. 회생 제동 시스템은 4단계 감속 또는 자동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가 가능하다.
현대차는 인스터를 통해 일본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고성능 도심형 EV’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전략이다.
그간 일본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부진을 겪은 현대차가 이번 인스터 출시로 분위기 반등에 성공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