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자동차 관세에 분노한 이네오스, EU에 작심 비판

 

영국 자동차 제조업체 이네오스(Ineos)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25% 수입차 관세 결정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의 무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네오스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의 관세 계획은 오래전부터 예고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EU는 해결을 위한 협상조차 시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 모든 사태는 정치인들이 손을 놓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미국은 오는 4월 3일부터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 25% 고율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 조치로 인해 이네오스의 대표 모델인 그레나디어(Grenadier)와 그레나디어 쿼터마스터(Grenadier Quartermaster) 역시 미국 내 판매가격이 대폭 상승할 전망이다.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미소짓고 있는 짐 랫클리프 이네오스 회장/사진=로이터통신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미소짓고 있는 짐 랫클리프 이네오스 회장/사진=로이터통신

이네오스는 “우리는 미국 소비자에게 가격 상승 충격을 최소화하려 했지만, 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정치인들이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 결국 기업과 소비자가 피해를 보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네오스 자동차의 CEO 린 칼더(Lynn Calder)는 “EU 내에 기반을 둔 중소 자동차 브랜드는 미국 관세에 매우 취약하다”며 “정치권의 직접적이고 신속한 개입 없이는 일자리, 산업, 경쟁력이 모두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우리처럼 규모가 작은 기업도 국제 무역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EU가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원회 대변인 올라프 길(Olof Gill)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양국 관계를 회복하고 강화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 : 이네오스 오토모티브 그레나디어
사진 : 이네오스 오토모티브 그레나디어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25% 관세로 인해 미국 내 차량 가격이 6,000달러에서 최대 1만 6,000달러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쉐보레 실버라도는 약 13,000달러, 램 1500은 15,000달러 이상, 혼다 시빅과 도요타 코롤라 같은 소형차도 최대 7,000달러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네오스처럼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마진이 얇은 중소 제조사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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