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의 한 농협에서 7억 원이 넘는 자금이 횡령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횡령을 저지른 것으로 지목된 농협 직원은 사건이 드러난 직후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사천경찰서와 곤명농협에 따르면, 곤명농협은 소속 직원 A씨(49)와 지역 농약사 대표 B씨가 약 7억 3천만 원을 횡령했다며 지난 5일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농협 측은 최근 내부 점검을 실시하던 중 일부 농약 거래 내역에서 비정상적으로 부풀려진 금액을 포착했다.
이에 따라 해당 거래를 담당한 A씨에게 관련 증빙자료 제출과 소명을 요구했지만, A씨는 지난 2일부터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경찰은 3일 사천시 인근 야산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타살 정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확한 사망 경위는 현재 조사 중이다.
경찰은 고발 내용을 토대로 A씨가 2022년 5월부터 약 3년간 농약사 대표 B씨와 공모해 농약을 구매한 것처럼 허위로 결제하고, 이를 되돌려받는 방식으로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경찰은 농협이 제출한 관련 회계자료와 거래 내역,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B씨에 대해서도 조만간 소환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곤명농협 측은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농협중앙회에 감사를 공식 요청한 상태다.
감사 결과와 경찰 수사에 따라 횡령 규모와 내부 통제 문제 등이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