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은행인 NH농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5대 시중 은행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민들에게 예금 이자는 쥐꼬리만큼 주면서 대출금리는 가장 높게 설정, 이자 장사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2025년 2월 기준으로 1.48%포인트로 5대 주요 은행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예대금리차는 예금 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로, 예대금리 차이가 커질수록 은행의 이자수익은 증가하지만 대출 금리 상승으로 서민들의 금융 부담이 커지게 된다.
NH농협은 가계대출금리(정책서민금융 제외)가 지난해 6월 4.08%에서 올해 2월에는 4.31%로 0.23%포인트가 뛰었다. 반면, 1년 기준 가계 정기예금 금리는 3.12%로 1년 전의 3.57%보다 0.45%포인트가 하락했다.
이에 따라 NH농협의 가계예대금리차는 1.07%에서 1.48%로 0.41%포인트가 높아졌다. NH농협의 예대금리 차이는 신한은행 등 다른 주요 은행들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가계예대금리차가 지난해 2월 0.50%에서 올해 2월에는 1.42%로, 우리은행은 0.75%에서 1.32%로, 하나은행은 0.75%에서 1.46%로, KB국민은행은 0.65%에서 1.34%로 조정됐다.
5대 은행 모두 지난해에 비해 예대금리차이가 2배 이상 높아졌으나 NH농협은 이미 지난해 초 가계예대금리 차이가 1% 이상으로 가장 높았고, 올해 역시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NH농협을 통해 예금과 대출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다른 은행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대출부담이 커지고 금융이자 손실도 많다는 분석이다.

주요 금용사들이 올 들어 대출 금리를 높이면서 서민 경제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NH농협 외에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금리를 지난해 2월 4.17%에서 올해 2월에는 4.39%로, 하나은행은 4.38%에서 4.39%로, KB국민은행은 4.31%에서 4.32%로 올렸다. 다만 우리은행은 4.40%에서 4.28%로 0.12% 낮췄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0조6,647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 말의 738조5,511억 원에 비해 10영업일 만에 2조1,136억원 늘어난 것이다.
가계 대출액은 지난 3월에도 1조7,992억 원이 늘어난 등 올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주택담보대출이 시차를 두고 반영됐고 국내외 주식을 저가 매수하려는 투자 수요가 몰린 탓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경기 부진과 자연재해 등으로 가계 대출 자체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금융 소비단체들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대출 금리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 우리, 하나, 국민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조 8,759억 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6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이들 4대 금융지주는연간 이자 이익 42조 원, 당기순이익 16조 4205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