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중국 BYD가 생산라인 증설 계획을 연기하고 일부 공장에서 야간 교대근무를 폐지하는 등 생산 속도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치열한 가격 경쟁 속에서 재고가 누적되고, 매출이 목표에 미치지 못하면서 내려진 조치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BYD가 최소 4곳 이상의 공장에서 생산능력을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으며, 신규 생산라인 증설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 조치가 비용 절감과 실적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BYD는 지난해 427만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대부분의 판매가 중국 내에 집중돼 있다.
올해 목표는 약 30% 증가한 550만대였으나, 상반기인 1~5월 기준 판매량은 176만대에 그쳤다. 이 가운데 수출 비중은 약 20%에 불과하다.
최근 BYD는 기본형 모델의 판매가를 5만5,800위안(약 1,000만 원)까지 낮추는 등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펼쳐왔다.
그러나 이러한 ‘초저가 공세’가 자사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중국 자동차 업계 전체의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 역시 자동차 산업의 과도한 가격 경쟁과 공급 과잉 현상에 대한 규제 및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향후 BYD를 포함한 전기차 제조사들의 생산·판매 전략에 중대한 변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BYD의 생산 조정은 단순한 일시적 대응을 넘어, 중국 전기차 시장의 구조적 과잉과 경쟁 포화 상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BYD가 향후 글로벌 시장 확대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