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40% 붕괴 위기" SKT, 유심 해킹 여파로 가입자 48만명 이탈

 

 SK텔레콤(SKT) 유심 해킹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31일까지 42일간 SK텔레콤에서 경쟁사로 번호이동한 가입자가 4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4월 22일부터 5월 31일까지 SK텔레콤 가입자 47만 8,918명이 KT와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했다. 이 중 55.48%(26만5,697명)는 KT로, 44.52%(21만3,221명)는 LG유플러스로 각각 이동했다.

유심 해킹사고 이후 5월 31일까지 총 순감 인원은 42만3,260명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 전체 고객 수가 약 2,500만명(알뜰폰 포함)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의 고객 이탈이 발생한 것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총 번호이동 가입자 수(알뜰폰 포함)는 93만3,50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킹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3월(52만5,937명) 대비 약 77% 증가한 수치다.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최근 5년간 단 한 차례도 60만명을 넘긴 적이 없었다. 평소 50만명 내외에 그치던 월간 번호이동 규모가 SK텔레콤 해킹사고를 계기로 100만명에 육박하는 역대급 변화를 보인 것이다.

올해 1월 49만4,530명 수준이었던 번호이동 가입자는 2월과 3월 평상시처럼 50만명대에 머물렀으나, SK텔레콤 해킹사고가 발생한 4월 70만명에 가까운 숫자로 치솟았다.

SK텔레콤 해킹사고로 가장 큰 이득을 본 통신사는 KT다. 5월 한 달간 SK텔레콤에서 KT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19만6,685명에 달했다. 평소 3만~4만명대 수준이었으나, 해킹사고 발생 후 6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LG유플러스 역시 5월 SK텔레콤 고객 15만8,625명이 넘어오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4월에도 평소의 약 2배인 8만6,005명의 가입자가 SK텔레콤에서 번호이동해 왔다. 알뜰폰으로의 이동도 활발했다. SK텔레콤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이용자 수는 8만5,180명으로 집계됐다. 평소 최대 5만명대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반면 KT, LG유플러스, 알뜰폰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 수는 각각 1만명대에 그쳤다. 해킹사고 발생 전인 3월을 기준으로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4만명대, 알뜰폰에서는 2만명대 수준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 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점유율은 올해 1월 40.42%에서 2월 40.34%, 3월 40.26%로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5월 가입자 현황을 대입하면 점유율 40% 선이 붕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지도에 따라 5월 5일부터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 등에서 신규가입, 번호이동 등 영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현재는 판매점을 비롯한 소수의 유통채널에서만 신규가입과 번호이동이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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