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뉴욕 증시에서 주가 상승에 힘입어 4개월 만에 시가총액 세계 1위를 탈환하며 글로벌 기술주 강자의 면모를 다시금 입증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2.8% 오른 141.22달러(약 19만4,319원)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40달러를 넘어선 것이며, 1월 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 4,440억 달러(약 4,738조 9,440억 원)로 급등, 마이크로소프트(3조 4,410억 달러)를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에 복귀했다. 종가 기준으로 엔비디아가 시총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1월 24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번 상승세는 지난달 말 발표된 긍정적인 실적 발표와 무관치 않다. 엔비디아는 2∼4월 분기 매출 440억 6천만 달러(약 60조 6,177억 원), 주당 순이익 0.96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매출 433억1,000만 달러(약 59조 5,772억 원), 주당 순이익 0.93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5∼7월 분기 매출 전망치는 450억 달러(약 61조 9,020억 원)로 시장 예상치 459억 달러(약 63조 1,400억 원)에 다소 못 미쳤다.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 제한 조치가 없었다면 다음 분기 매출이 80억 달러 더 높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주가 상승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 간 대화 가능성에 대한 백악관 발표도 영향을 미쳤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조만간 정상 간 대화를 할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의 무역 합의 이행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기대감이 반도체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브로드컴(3.27%), TSMC(1.42%), AMD(2.34%), 퀄컴(1.58%)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2.72%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