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을 못 갚는 자영업자 수가 336만명, 이들의 대출 잔액이 무려 1,124조 원에 달하는 등 경기 부진 여파로 자영업자들의 파산이 급증하고 있다.
신용평가업체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지난 달 공개한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기준 자영업자 336만9,000명의 대출 규모는 총 1,123조8,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상환 위험 대출 장영업자는 14만6,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41.8%나 늘었다. 이 기간 이들의 대출액수도 29조7,000억원으로 37.5%나 증가했다. 현재의 경제 여건상 이들 자영업자 대출의 상환이 제대로 이뤄질 지는 의문이다.
특히,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돌려막는 다중채무자도 172만 명으로, 전체 대출자 중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중채무자 가운데 연체중인 대출자도 9만7,000명에 달했고 대출금액도 23조5,000억원으로 29.8%가 늘었다.
반면,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챙기는 금융사들의 수익은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금융지주사가 벌어들인 이자 수익은 총 41조8,76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대비 3.1%가 증가한 것이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 마진은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 등 전체 대출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회사가 발표한 2024년 연간 경영실적을 보면 총이자 이익이 KB금융은 12조8,267억원, 신한금융은 11조4,023억 원, 우리금융은 8조8,860억 원, 하나금융은 8조7,61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들 금융지주의 2024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16조4,205억 원으로 전년도의 14조8,908억 원보다 10.3% 늘었다.
이 중 KB금융은 10.5%가 증가한 5조782억 원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신한금융도 4조5,175억 원으로 3.4% 증가했다. 또, 하나금융은 3조7,388억 원으로 9.3%, 우리금융은 3조860억 원으로 23.1%가 증가했다.
은행들은 정부나 국회의 압박(?)으로 소상공인 지원 상생 금융등을 내놓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