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협금융 계열회사 CEO 인사와 관련,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의 코드인사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취임한 강회장이 안정적인 그룹 운영을 위한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강호동 회장은 지난해 3월 농협중앙회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말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달 NH농협금융그룹 새 회장에 이찬우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성임됐다. 업계에서는 불안정한 정국 속에서 경제 관료 출신이 회장을 맡아 안정적인 리더십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협은행장에 선임된 강태영 행장은 농협은행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부문장 출신의 디지털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강 행장은 인터넷은행 등장으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신기술이 확산하는 속에서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디지털 리딩뱅크 도약'이 올해 은행의 주요 목표라고 밝혔다.
농협금융지주 이사회가 최근 김병화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신임 의장으로 선출한 것과 관련해서는 강호동회장의 코드인사란 지적이 나온다.
김 변호사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농협중앙회 이사를 맡아 당시 함께 이사회 멤버였던 강 회장과 친분을 쌓았으며, 지난해 강호동 회장 취임 후에는 농협금융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농협손해보험과 NH저축은행, NH선물 대표들이 지난해 임기 1년여를 남긴 채 교체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농협 금융 계열사 대표들은 농협중앙회장이 바뀌더라도 정해진 임기를 마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임기가 끝나기 전에 대부분 교체됐다는 것이다.
지난 연말 인사에서 농협금융 계열사 9곳 가운데 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보, NH아문디자산운용, 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 등의 CEO가 모두 교체됐다.
농협금융지주는 금융 계열사 대표 선임에 대해 “고객 중심과 고객 신뢰 기반의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지속 성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를 추천, 선정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