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도해 온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부진 속에 토요타와 렉서스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토요타자동차는 지난해 한국 판매량이 9,714대로 전년 대비 14.3%가 증가했다.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도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1만3,969대로 3.0%가 늘었다.
지난해 수입 프리미엄 및 주요 브랜드 가운데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토요타와 렉서스, 포드 링, 수입차협회 비회원사인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 등 4개 브랜드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범용브랜드인 토요타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지난 2023년까지 캠리와 RAV4등 3-4천만원 대 차량을 주로 판매해 온 토요타는 최근 판매가격이 6천만 원에서 1억 원에 육박하는 고급 차종을 대거 투입하면서 판매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토요타의 플래그십 세단인 크라운(5,960만 원)은 지난해 110여대가 판매, 전년 대비 40%가 증가했고 특히 구입 가격이 1억 원에 육박하는 최고급 미니밴 알파드(9,920만 원)는 923대로 무려 83.9%나 늘었다.
또 고급 SUV 하이랜더(6,660만 원)도 전년 대비 49.0%가 증가한 480대가 판매됐다.
반면, 이전까지 토요타 판매를 지탱해 온 캠리는 1,976대로 전년 대비 5.9%, RAV4는 2,513대로 1.5% 증가에 그쳤고 대형 미니밴 시에나는 998대로 39.8%, 스포츠카 GR수프라는 30대로 9.1%가 감소했다. 다만 신형 모델이 투입된 프리우스(3,990만 원)는 766대로 58.3%가 증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판매된 토요타의 12개 차종의 평균 가격은 5,940만 원으로, 지난 2022년에 비해 약 2천 만원 가량이 상승했다.
토요타의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해 전 세계시장을 강타한 하이브리드 붐과 알파드, 하이랜더 같은 현대기아나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가 갖고 있지 않은 독특한 세그먼트 차종 투입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