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올 연말 이후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 심화 우려로 SK하이닉스의 투자전망을 하향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17일 HBM 반도체 칩시장의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SK하이닉스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31만 원으로 유지했지만, 2025년 이후 전망은 어둡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생성형 AI, 대규모 데이터센터 등 AI 프로세서에 주로 사용되고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에 광범위하게 공급되는 첨단 HBM 칩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경쟁사들이 격차를 좁히면서 2026년까지 기술 우위가 축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HBM 공급 과잉 우려는 가격 하락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SK하이닉스의 이익률을 잠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올 연말 이후 HBM 공급가격의 두 자릿수 하락을 전망했다.
AI용 HBM 메모리 칩은 수요 증가로 2025년 실적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6년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이러한 전망은 반도체 칩 제조장비업체인 ASML의 우려 섞인 시장 전망과도 일치한다. ASML은 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반도체 칩 제조 장비 투자가 크게 지연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는 AI 기반 모멘텀 덕분에 주가가 2025년 연초 대비 약 73% 상승했지만, 이번 골드만삭스의 투자 전망 하향 조정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반면, 경쟁사인 삼성전자 주가는 17일 1.7% 상승, 대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