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포기 선언? GM, 2027년부터 오리온 공장 내연기관 트럭 생산 돌입
제너럴 모터스(GM)가 전기차 중심의 전략을 접고, 미시간주 오리온 타운십(Orion Township) 공장을 내연기관 트럭 및 SUV 생산 거점으로 전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GM은 오는 2027년부터 쉐보레 볼트 등 전기차 생산 기지였던 오리온 타운십 공장에서 쉐보레 실버라도(Chevy Silverado), GMC 시에라(GMC Sierra), 캐딜락 에스컬레이드(Cadillac Escalade) 등 인기 내연기관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결정은 기존의 전동화 정책에서 급격히 방향을 전환하는 것으로, “강력한 시장 수요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이러니하게도 GM은 해당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미시간주로부터 4억 8,000만 달러(약 6,70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당시 그레첸 휘트머(Gretchen Whitmer) 주지사는 “미래형 친환경 일자리 창출”이라며 이를 극찬했다. 하지만 EV 시장의 성장 둔화와 정책 환경 변화로 상황은 달라졌다. 휘트머 주지사는 이번 공장 전환에 대해서도 “고임금의 노조 일자리가 생긴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정치적 논란도 거세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 바이든 정부가 추진한 EV 의무 전환 정책을 사실상 해체하면서, 내연기관차에 대한 수요 회복을 이끌었다.

GM은 지난 2024년 내내 오리온 공장의 EV 전환 계획을 수차례 연기해왔으며, 결국 이번 전환이 확정되기에 이르렀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GM의 전략 변화는 시장 현실을 인정한 것”이라며, "기업이 정부의 의도보다 소비자의 선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치는 GM의 다른 트럭·SUV 생산기지들과 병행 운영되는 것으로, EV에서 SUV 중심의 포트폴리오 회귀를 상징한다. GM은 앞으로도 시장 수요에 맞춰 유연한 생산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향후 전기차 생산 확대 여부는 미국 대선 결과와 정책 변화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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