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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알파드, 단지 비싼 미니밴일까? 가격 논란을 잠재운 결정적 포인트

 사진 : 토요타 알파드

사진 : 토요타 알파드

토요타 알파드는 작은 차체, 전형적인 박스형 미니밴의 실루엣, 대중 브랜드의 엠블럼까지 묘한 이질감을 안기는 모델이다. 모든 요소가 '보통'을 지향하는 듯 보이지만, 가격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국내 기준 1억 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심리적 장벽을 넘어서 현실적인 의구심을 불러온다. “그 돈이면 벤츠, BMW도 가능하다”는 소비자의 목소리는 알파드가 직면한 가장 큰 사회적 장벽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파드는 단순한 '비싼 토요타'가 아니다. 이 차는 럭셔리 미니밴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데 성공한 사례로, 실용성과 고급감 사이에서 정교하게 균형을 맞춘 결과물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위압적인 외관이다. 알파드는 전형적인 일본 내수형 미니밴 규격을 따르면서도, 과감한 크롬 장식과 날카로운 헤드램프, 직선 위주의 박스형 실루엣으로 시각적인 볼륨감을 극대화한다.

실제 전폭은 그리 넓지 않지만, 대형 SUV를 연상케 할 만큼 존재감은 강하다. 일본 현지 매체에서는 이를 두고 ‘갑옷을 입은 사무라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알파드를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도어를 열고 실내로 들어서는 순간부터가 시작이다. 이 차량의 핵심은 2열 공간에 있다. 전동 리클라이닝 시트, 오토 풋레스트, 통풍과 열선은 물론 마사지 기능까지 갖춘 시트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항공기의 퍼스트 클래스를 능가하는 수준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천장 중앙에 위치한 콘솔은 조명과 공조 기능을 일괄적으로 조작할 수 있어 직관적이고 고급스러운 사용 경험을 제공하며, 실내 무드등은 64가지 색상으로 조절 가능하다.

정숙성 역시 이 차가 강조하는 미덕이다. 전면 유리를 포함한 전면 유리는 이중 접합 구조를 채택했고, 차체 전체에 걸쳐 흡음재가 전략적으로 배치됐다. 고속 주행 시에도 실내는 ‘숲속과 같은 고요함’을 유지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이며, 일부 시승자들은 "렉서스 LS보다 조용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는 분명 대중 브랜드 차량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정숙성이다.

파워트레인은 2.5리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중심을 이룬다. 190마력의 내연기관 엔진과 60마력의 모터가 결합돼 시스템 출력 250마력을 만들어내며, 빠른 가속보다는 부드러운 주행 감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노면의 잔진동은 주파수 감응형 쇽업쇼버가 효과적으로 걸러내며, 일각에서는 “에어서스펜션처럼 느껴진다”는 반응도 있다.

E-Four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은 알파드의 또 다른 강점이다. 엔진+모터가 구동하는 전륜과 독립 전기모터가 구동하는 후륜이 정밀하게 작동해 눈길이나 빗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확보해준다. 여기에 더해 하이브리드 차량답게 연비 또한 뛰어나다. 복합 기준 13km/L 수준이며, 고속 주행 시 18km/L 이상을 기록하는 경우도 보고됐다.

그렇다면 알파드의 1억 원 가격은 정당화될 수 있을까? 브랜드 가치만 놓고 보면, ‘대중 브랜드에서 이런 가격이 가능하냐’는 의문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알파드는 그 질문을 정면으로 돌파한다.

뛰어난 정숙성, 2열 중심의 압도적인 공간 구성, 고급차를 방불케 하는 소재와 감성 품질, 여기에 뛰어난 연비와 주행 안정성까지. 고급차가 가져야 할 미덕을 대부분 갖추고 있다.

단, 이 모든 가치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전제가 필요하다. 바로 “토요타가 1억 원일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다.

알파드는 단지 고급스러운 미니밴이 아니다. 브랜드 프리미엄에 기대지 않고, 제품 그 자체의 품질로 프리미엄 시장을 설득하려는 도전이며, 그 안에서 실용성과 럭셔리를 정밀하게 맞물리게 만든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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