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가 2030년 이전에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차 장착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 주목을 끌고 있다.
독일 매체 오토모빌웨헤(Automobilwoche)에 따르면 마르쿠스 셰퍼(Markus Schäfer) 메르세데스 벤츠 개발 총괄책임자(CTO)는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이벤트에서 “우리는 2020년대가 끝나기 전에 이 기술을 양산차량에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AMG 고성능 파워트레인 사업부가 미국 배터리 개발업체 팩토리얼(Factorial) 에너지와 등과 협력, 2030년 이전 양산을 목표로 리튬 금속 배터리의 효율성, 내구성 및 성능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벤츠는 앞서 지난 2월 한 번 충전으로 620마일(998km) 주행이 가능한 팩토리얼 에너지의 건식 양극 파우치 셀이 탑재된 B-샘플의 도로 주행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아직 프로토 타입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전고체배터리)의 전반적인 기술 사양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전고체뱌터리 기술이 동일한 크기와 무게의 리튬 이온 배터리에 비해 25% 이상 주행 범위를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특히, 이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효율성과 수동 배터리 냉각을 통해, 차량이 한번 충전으로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 리튬이온배터리보다 높은 에너지 밀도와 더 높은 안전성, 더 빠른 충전시간을 제공하지만 충전 및 방전 중 부피 변화로 인한 짧은 배터리 수명과 리튬이온배터리보다 훨씬 비싼 가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마르쿠스 셰퍼 CTO는 “배터리 구성이 내연 기관차량과 동등한 비용구조를 갖추는 게 결정적인 요인”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화학적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리튬가격은 kg당 10달러 미만으로, 몇 년 전의 kg당 80달러보다 현저히 낮아졌지만 여전히 원자재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다 효율적인 배터리 기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2029년까지 전고체배터리의 양산 차량 적용에 성공할 경우, 토요타자동차나 삼성SDI등에 비해 약간 늦거나 동등한 시점이 되겠지만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전고체배터리 적용을 대중차량에 적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2027년, 토요타는 2028년 전고체배터리의 소규모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