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가 배터리 재활용업체인 레드우드 머티리얼즈가 협력, 배터리를 AI 데이터센터용으로 공급키로 하는 등 그리드 협력에 나선다.
GM과 레드우드는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의 증가하는 전력수요에 대응, GM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가 생산하는 신형 배터리와 GM에서 사용한 2차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으로 전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는 북미에서 AI 데이터센터 등 전 산업에 이르기까지 전력소모가 많은 애플리케이션에 배터리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으로, 부진한 전기차부문을 대신하는 새로운 배터리 공급망 구축이 기대된다.
GM의 배터리부문 담당 커트 켈티(Kurt Kelty)부사장은 “그리드 규모 배터리 및 백업 전력 시장은 필수 인프라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GM의 배터리부문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드우드는 지난 6월 레드우드 에너지(Redwood Energy)라는 새로운 법인을 출범시켜 신차 및 중고 전기차 배터리 팩을 빠르고 효율적인 에너지저장시스템으로 재활용을 시작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레드우드는 GM 전기차에서 나오는 폐배터리와 GM과 LG엔솔리 생산하는 새로운 배터리 모듈을 사용해 에너지저장시스템(ESS)를 생산하게 된다.
GM의 용도 변경된 전기차배터리는 북미 최대규모 배터리 재활용 시설인 네바다주 스팍스에 위치한 12MW/63MWh 규모의 공장으로 보내진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오하이오주 워렌과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있는 두 개의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셀을 생산하고 있지만 전기차 수요 부족으로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최근에는 스프링힐 공장에서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을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AI용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하면 전기차 못지않은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최근에는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어 여기에 필요한 전력 공급량이 급증하고 있다.
분석기관인 콕스 오토모티브는 미국 정부의 전기차 지원 인센티브가 9월에 종료될 예정이어서 올해 말에는 전기차 수요의 진정한 가치를 시험하게 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배터리 공급업체들의 새로운 수요처 개발이 더욱 절실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