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대세로 자리매김하며, 세단 중심이던 하이브리드 수요 구조에 확실한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국내에서 새롭게 등록된 하이브리드 차량 중 SUV는 11만 9,731대(64.5%)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세단은 4만 4,352대(23.9%)로 전체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2020년 56.4%에 달했던 하이브리드 세단 점유율과 비교하면 5년 만에 절반 이하로 급감한 수치다.
하이브리드 신차 등록 대수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2020년 15만 2,858대에서 2024년에는 38만 6,490대로 약 2.5배 증가했고, 2025년 역시 상반기만으로도 18만 5,739대가 등록되며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특히 SUV는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2022년을 기점으로 세단을 앞지른 뒤 그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차종별 인기 모델을 살펴보면, 국산 하이브리드 SUV 1위는 기아 쏘렌토로 총 3만 1,620대가 등록되며 독보적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현대 싼타페(2만 841대),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1만 7,092대), 기아 스포티지(1만 3,438대), 현대 투싼(1만 1,317대) 순으로 나타났다.
세단 부문에서는 현대 그랜저가 1만 5,862대로 1위를 기록했고, 기아 K8(7,628대), 현대 아반떼(7,008대), 쏘나타(3,948대), K5(2,768대)가 뒤를 이었다. 과거 강세를 보였던 아반떼, K5 등의 등록 대수는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수입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도 SUV 강세가 두드러진다. 렉서스 NX가 1,930대로 가장 많은 등록 대수를 기록했으며, BMW X5(921대), 포르쉐 카이엔(839대), 렉서스 RX(798대), 토요타 RAV4(744대)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세단 부문에서는 렉서스 ES가 2,825대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BMW 5시리즈(1,400대), 토요타 캠리(1,012대), 벤츠 E클래스(702대), 혼다 어코드(438대) 순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렉서스 ES의 입지는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보인다.
SUV 중심의 하이브리드 시장 재편은 소비자들의 다목적성, 공간성, 주행 효율성에 대한 선호가 여전히 높다는 증거이며, 뛰어난 연비와 경제성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SUV에서도 확실한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당분간 SUV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