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의 최고경영자(CEO) 마테 리막이 슈퍼카의 미래와 개인적인 자동차 열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리막 CEO는 최근 영국 매체 ‘탑기어(Top Gear)’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첫 프로젝트였던 BMW E30 전기차 개조 경험을 회상하며, "언젠가는 이 차량에 V10 엔진을 얹은 레스트모드를 직접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전기차는 빠르지만, V16 엔진이 내는 회전과 소리는 다른 차원”이라며, 내연기관의 감각적 매력을 강조했다.
그의 이러한 생각은 부가티의 최신작 ‘투르비온’에 그대로 반영됐다. 투르비온은 최고출력 1,800마력을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슈퍼카로, 이 중 800마력은 전기 파워트레인에서 나온다.
하지만 리막 CEO는 다른 브랜드들이 사용하는 터보 하이브리드 방식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다. 그는 “터보 엔진은 이미 하나의 타협인데, 왜 그걸 하이브리드와 결합하나?”라며, “우리는 자연흡기 엔진의 마력을 전기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투르비온의 다양한 변형 모델 출시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줄이거나 삭제하고, 전륜 구동을 제외한 후륜 구동 모델도 고려 중"이라며, “이 파워트레인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막 CEO는 슈퍼카 구매자의 경험을 위해 유지비 부담을 줄이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그는 “라페라리나 P1, 918 같은 차량은 배터리 문제가 생기면 수천만 원의 교체 비용이 든다”며, “투르비온은 신뢰성과 관리 편의성을 우선시해 부품 수명을 수십 년으로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