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심야 자율주행택시’의 운행 지역을 확대하며 자율주행 기술의 실질적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는 오는 6월 16일부터 기존 역삼·대치·도곡·삼성동 등 강남 중심 지역에서 압구정·신사·논현·청담역 일대까지 심야 자율주행택시 운행 범위를 넓힌다고 밝혔다. 이로써 강남권 대부분 지역에서 시민들이 자율주행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서비스는 평일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운영되며, 시민들은 카카오T 앱을 통해 기존 택시 호출과 같은 방식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탑승은 최대 3인까지 가능하며, 현재 시범운행 기간 중이기 때문에 요금은 무료다. 앱 내에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한 뒤 자율주행차량이 호출 가능 구간에 있을 경우 ‘서울자율차’ 메뉴가 활성화되어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자율주행택시는 4차로 이상의 주요 도로에서는 자율주행 방식으로 운행되며, 주택가 이면도로와 어린이 보호구역 등에서는 차량에 탑승한 시험운전자가 수동 운전을 전환해 시민과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9월 26일 첫 운행을 시작한 이후 약 8개월간 4,200건 이상의 시민 탑승이 있었으며,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무사고 운행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택시의 운영 실적은 시민 수요를 반영하고 있으며, 일평균 이용 건수도 24건 수준으로 집계돼 심야시간대 대체 교통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도로 환경이 복잡하고 교통량이 많은 강남 도심에서의 무사고 운행은 자율주행 기술의 실효성과 안전성을 보여주는 주요 사례로 평가된다.
서울시는 심야 자율주행택시 외에도 새벽근로자의 교통 편의를 위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 버스는 새벽 3시 30분경부터 도봉산환승센터에서 영등포역까지 왕복 50km 구간을 달리며, 청소노동자와 경비원 등 이른 출근자들의 실질적인 이동수단 역할을 하고 있다. 도입 6개월 만에 약 1만 명이 이용할 정도로 시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서울시는 하반기에는 상계~고속터미널, 금천(가산)서울역, 은평양재역 등 3개 노선에 자율주행버스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더불어 동작구를 시작으로 동대문구와 서대문구 등 교통 취약지역에 ‘지역동행 자율주행버스’도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 여장권 교통실장은 “서울의 복잡한 도심 한복판에서 자율주행택시가 성공적으로 운행되고 있는 것은 국내 자율주행 기술의 수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자율주행 기술이 시민들의 이동편의를 실질적으로 높이는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자율주행 교통 서비스의 점진적 확대를 통해 도심 내 스마트 모빌리티 기반을 강화하고, 교통 사각지대 해소 및 사회적 약자의 이동권 보장이라는 공공교통의 사회적 책무도 병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