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반도체기업 삼성 아닌 SK하이닉스, “HBM이 위상 바꿨다.”

 SK하이닉스가 한국의 대표 반도체업체로 위상을 다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한국의 대표 반도체업체로 위상을 다지고 있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달 28일 공약 사항으로 반도체 산업 지원책을 발표하고 SK하이닉스 이천 반도체 공장을 방문, 화제가 됐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SK하이닉스 경영진과 ‘K-반도체 AI 메모리 반도체 기업 간담회’를 갖고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목표로 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위한 전력. 용수 공급 등 인프라 구축에 대해 논의했다.

이재명 후보는 당 대표로 있던 지난 3월에는 삼성전자를 방문, 이재용 회장과 20~30대 고용을 늘리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내외에서는 유력 대권 후보로 꼽히는 이재명 후보가 반도체 분야 현장을 삼성전자가 아닌 SK하이닉스를 선택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5월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찾아 K-반도체 전략을 제시했고 미국 바이든 전 대통령 방한때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찾았다. 한국을, 반도체를 대표하는 기업이 삼성전자였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가 삼성이 아닌 SK하이닉스에서 반도체 산업 지원책을 발표하게 된 배경은 올 1분기 세계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추월, 1위에 오른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홍콩 소재 조사전문업체인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매출액 기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36%로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7조4,40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6조6,852억 원의 삼성전자를 앞섰고, 반도체 부문만 놓고 보면 삼성의 영업이익은 1조1천억 원으로 SK하이닉스와 6조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SK하이닉스의 사업부가 없는 파운드리 부문 2조 원 가량의 적자를 제외하더라도 4조 원 가량 차이가 있다. 한국 메모리 반도체의 간판업체가 SK하이닉스라는데 이견이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SK하이닉스는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중 D램 매출이 전체의 80%를 차지했으며 이중 HBM 매출 비율은 4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HBM이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섬성은 엔비디아에 대한 HBM3E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거대 공급사인 구글이 공급선을 마이크론으로 빼앗기면서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D램부문에서 수년간 앞선 기술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했던 삼성이 HBM부문에서는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다. 삼성이 이전의 기술력과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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