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인해 차량 가격을 대폭 인상할 가능성을 공식 언급하며,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포드와 스바루에 이어 토요타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며, 관세가 본격적으로 자동차 시장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토요타 북미 최고운영책임자(COO) 마크 템플린(Mark Templin)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수준의 자동차 수입 관세는 장기적으로 지속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며, “상당한 수준의 차량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미 자동차 구매 여건이 빠듯한 상황에서, 25%에 달하는 수입 관세는 미국인들에게 신차 구매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포드는 최근 매버릭(Maverick), 브롱코 스포츠(Bronco Sport), 머스탱 마하-E(Mustang Mach-E) 등의 차종에 대해 권장소비자가격(MSRP)을 인상했으며, 스바루는 시장 상황을 이유로 750~2,055달러의 가격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네와스와 같은 신생 브랜드들도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를 이유로 가격 조정에 나선 상태다. 토요타 역시 이 흐름에서 예외가 될 수 없음을 시사한 셈이다.
토요타는 미국 내에서 11개의 생산공장과 약 4만 8천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절반 가까이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예컨대 4러너(4Runner), 크라운 시그니아(Crown Signia), 랜드크루저(Land Cruiser), GR86은 일본 생산이며, 타코마(Tacoma)는 멕시코산이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상, 관세가 곧바로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더 큰 문제는 차량 가격뿐만 아니라 수입 부품에 대한 관세도 수리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템플린은 “부품에 대한 과세는 자동차 공급망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며, 수리비 상승과 차량 판매 감소를 동시에 야기할 것”이라며, “결국 피해는 소비자에게 전가된다”고 우려했다.
템플린은 “트럼프 행정부도 수입차 관세가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과 미국 내 자동차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인식하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책 방향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일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