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행사 '안드로이드 쇼: I/O 에디션'에서 안드로이드 15부터 도난당한 스마트폰의 재사용을 원천 차단하는 새로운 보안 기능을 발표했다.
이번 기능은 '공장 초기화 보호(FRP)'를 한층 강화해 도난당한 기기가 실질적으로 아무런 용도로도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FRP는 사용자가 기기를 공장 초기화했을 때 초기 설정 과정에서 기존 소유자의 구글 계정이나 화면 잠금 정보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일반적으로 '내 기기 찾기(Find My Device)' 기능이나 복구 모드를 통해 기기를 초기화하면 이 기능이 활성화되며, 인증 없이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일부 해커나 범죄자들이 초기 설정 마법사를 우회하거나 OEM 잠금 해제 옵션을 활용해 FRP를 무력화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에 따라 구글은 안드로이드 15부터 이러한 우회 시도에도 불구하고 기기의 사용을 제한하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새 버전에서는 설정 마법사를 건너뛰더라도 새로운 구글 계정 추가, 앱 설치, 화면 잠금 설정 등이 불가능하며, OEM 잠금 해제 여부와 무관하게 FRP는 계속 유지된다.
또한, 구글은 향후 출시될 안드로이드 16 업데이트에서 FRP 기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사용자가 설정 마법사를 우회한 경우에도 시스템은 다시 초기화를 요구하고, 이전 로그인 정보로 인증하지 않는 이상 전화 기능조차 사용할 수 없도록 할 예정이다.
구글은 이러한 조치를 통해 도난 스마트폰의 재판매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고, 도둑들이 더 이상 안드로이드 기기를 노릴 이유 자체를 없애겠다는 전략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개인 정보 보호는 물론, 전반적인 기기 보안에 대한 신뢰도 역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