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말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 외곽에 위치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제조 시설에 계열회사 보스톤다이내믹스가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한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몇 년 동안 휴머노이드 로봇 수만대를 세계 주요 제조시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 주간 뉴스매거진 뉴스위크는 최근 보스턴 다이내믹스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조지아주에 건설한 현대 메타플랜트에 올해 말부터 배치, 운영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스톤다이내믹스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부품 시퀀싱을 시작하게 돼 기쁘고, 아틀라스를 제조 시설에 적용, 조작 작업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앞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몇 년 내 휴머노이드 로봇 수만대를 현대차그룹에 공급키로 했다”면서 “이는 미국 내 활발한 로봇 생태계 구축을 위한 양사 간의 대규모 파트너십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보스톤다이내믹스는 현대차의 이번 대규모 주문으로 세계 최고의 첨단 모바일 로봇 제조업체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강아지 형태의 로봇 '스팟'과 산업용 로봇 '스트래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등 3개 로봇을 생산하고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 외에 갭, 인베브, 독일 소매유통기업 오토그룹(Otto Group), 철강업체 포스코 등에도 일하는 로봇을 공급했다.
현대차그룹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현대차 조립 라인 차량 검사 파트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 세계 현대차 생산 시설에 수만대의 로봇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올 초부터 미국 기업 앱트로닉(Apptronik)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베를린-마리엔펠데에 위치한 디지털 팩토리 캠퍼스(MBDFC)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Apollo)의 도입을 시험 운영을 시작했다.
앱트로닉은 아폴로가 친근한 상호작용, 대량 생산 가능성, 높은 탑재량 및 안전성을 고려해 설계된 최초의 상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그룹은 아폴로 로봇이 조립 라인의 인간 작업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보조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벤츠가 투입한 아폴로 로봇의 대당 가격은 10만 달러 미만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보스톤다이내믹스가 현대차에 공급한 스팟과 아틀라스의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