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개최하고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Sustainable Mobility Solutions Provider)’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더욱 구체화된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지난 2020년 공개한 중장기 사업 전략 ‘플랜 S(Plan S)’가 구체화됐다.
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목표를 322만대로 설정하고, 2027년 375만대, 2030년 419만대, 시장점유율 4.5%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2030년은 중국 판매목표 현실화에 따라 지난해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430만대 대비 11만대 조정한 목표로 새롭게 설정했다.
2030년까지의 친환경차 판매 목표는 233만3,000대(EV 125만9,000대, HEV 및 PHEV 107만4,000대)로 설정됐다. 그중 주요 시장인 북미, 유럽, 국내에서의 친환경차 비중은 각각 70%, 86%, 73%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은 EV 생산 허브로, 미국과 유럽, 인도 등은 각 지역별 전략 차급 생산기지로 운영된다.
PBV 전략도 주목된다. 2025년 출시 예정인 PV5를 시작으로, 기아는 사람 이동용 ‘피플무버’, 물류 특화 ‘딜리버리’ 등 다양한 PBV를 개발 중이다. 2030년까지 총 25만대 판매를 목표하며, 전용 공장과 글로벌 컨버전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

전기차와 PBV 외에도 기아는 글로벌 완성차 산업수요 9% 이상을 차지하는 픽업 시장에 집중한다. 특히 올해 국내를 시작으로 한국, 호주를 포함한 신흥 시장에 타스만을 출시하고, 연 평균 8만대 판매 규모로 시장점유율 6%(북미 지역 제외)를 확보할 계획이다.
픽업 최대 시장인 북미의 경우 신규 전기차 플랫폼에 기반한 중형 전동화 픽업을 출시하고 중장기 연 9만대 판매, 시장 점유율 7%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재무적 측면에서도 기아는 2025년 판매 322만대, 영업이익률 11%를 목표로 설정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오는 2029년까지 총 42조 원을 투자해 전동화(67%), SDV(9%), 로보틱스 및 AAM(8%) 등에 집중한다. 또한, 주주환원율 35%와 최소 배당성향 25%를 유지하며, 자사주 매입도 적극 진행할 예정이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기아는 지난 2021년 ‘기아 트랜스포메이션(Kia Transformation)’을 선포한 이후,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공간을 혁신하고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내실을 강화하고 자동차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브랜드의 발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