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와 높은 환율, 부진한 경기로 대부분 기업들의 이익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순이익이 5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업계는 높은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로 금융기관의 수입이 되는 부분)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이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8,759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6%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KB금융이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한 1조5,780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역대 1분기 최고치였던 2023년 1분기 실적(1조5,087억 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 기간 신한금융은 1조4,711억 원으로 9.1%, 하나금융은 1조525억 원으로 1.1%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우리금융은 7,74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금융의 순이익 감소는 임직원 희망퇴직 일정이 올해 1분기로 미뤄지면서 관련 비용이 올해 1분기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지주사들이 높은 순이익을 기록한 이유는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높은 예대 마진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은행이 세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이들 은행들은 가계대출 관리를 이유로 높은 예대금리차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은행 여신과 수신 금리를 결정짓는 기준금리가 연 2.75%까지 떨어졌지만 은행 예대금리차는 1년 전보다 더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월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예대금리차는 1.5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0.87%에 비해 2배 가량 높아졌다. 이는 은행연합회가 예대금리차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