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호령하던 인텔의 추락은 어디까지? CPU 판매량 14년 만에 최저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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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의 거대 기업 인텔(Intel)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서버용 CPU 시장에서의 점유율 감소는 물론, 전반적인 판매량도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칩 시장에서도 인텔의 지배력이 약화되면서 경쟁사인 AMD가 처음으로 인텔을 제치고 더 많은 CPU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인텔이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인텔의 CPU 판매량 감소는 단순한 시장 변화가 아니라 심각한 구조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인텔은 거의 모든 사업 부문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으며, 특히 데이터센터용 서버 CPU 부문에서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반도체 및 AI 업계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리서치 기업 ‘SemiAnalysis’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인텔의 서버용 CPU 판매량은 최근 3년간 절반 이상 감소했으며, 현재 판매량은 지난 14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과거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던 인텔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다.

2010년대 중반,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인텔은 서버용 CPU 판매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다.

당시 AMD를 비롯한 다른 경쟁 업체들은 변변한 대안이 없었고, 인텔은 자연스럽게 시장을 독점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AMD가 서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2022년 이후 AMD의 4세대 Epyc CPU(최대 96코어 탑재)가 등장하면서 인텔의 Xeon 프로세서를 압도했고, 인텔의 점유율은 급락하기 시작했다.

인텔의 하락세는 AMD의 강력한 CPU뿐만 아니라, AI 시장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았다. 96코어를 탑재한 AMD의 서버용 CPU가 인텔 Xeon 제품군을 압도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이동했다.

AI 서버에서는 GPU 가속기가 필수적으로 사용되면서, CPU 의존도가 낮아지는 변화가 생겼다.

이 시장에서 인텔은 엔비디아 및 AMD에 한참 뒤처진 상태이며, 자체 AI GPU 개발 계획(Falcon Shores)마저 최근 중단한 상황이다.

인텔 CEO 사임한 팻 겔싱어(사진 출처: 인텔)
인텔 CEO 사임한 팻 겔싱어(사진 출처: 인텔)

현재 인텔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최근 CEO였던 팻 겔싱어(Pat Gelsinger)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텔이 앞으로 극복해야 할 난관이 상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텔이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아니면 반도체 시장에서 점점 더 밀려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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