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등 신흥 강자의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테슬라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두 명의 핵심 디자이너가 회사를 떠나면서 인력 이탈 문제에 직면했다.
이번에 테슬라를 떠난 디자이너는 데이비드 이마이(David Imai)와 버나드 리(Bernard Lee)로, 이들은 테슬라 차량 디자인을 책임졌던 주요 인물이다.
데이비드 이마이는 2011년 테슬라에 합류해 모델 3의 디자인을 주도했으며, 지난 2019년 디자인 디렉터로 승진했다.
버나드 리는 2008년 테슬라 디자인 스튜디오의 창립 멤버로 합류해, 초기 모델 S부터 미래지향적인 사이버트럭(Cybertruck)까지 다양한 모델의 디자인을 총괄했다.
이들의 이탈은 단순한 인사 변동을 넘어 테슬라의 전략적 방향성과 조직 내 분위기에 대한 문제를 시사한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에서는 인재 유출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높은 업무 강도와 빠른 개발 주기로 인해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으며, 정치적 논란과 부정적인 뉴스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빈번한 조직 개편과 인력 감축으로 인한 직원들의 불안감 증대, 반노조적 경영 방침, 전문 인력 부족 등의 문제도 인력 유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테슬라는 연간 모델 변경이 아닌 지속적인 하드웨어 업데이트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 테슬라의 디자인 철학을 이해하고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인력의 중요성이 더욱 크지만, 이러한 핵심 인재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디자인 경쟁력이 약화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