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Intel)이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잠재적 인수자로 거론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IT 전문 매체 세미어큐레이트(SemiAccurate)는 최근 한 미스터리 기업이 인텔을 전체적으로 인수하려 한다는 이메일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원본 이메일의 신뢰성을 확인하는 데 몇 달이 걸렸으며, 추가 고위급 정보원으로부터 신뢰도가 60%에서 90%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딜런 파텔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일론 머스크가 글로벌 파운드리 및 퀄컴의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플로리다 마라라고에서 만났다"며, 이 회동이 인텔과 관련된 논의를 위한 것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인텔의 규모와 현재 가치를 고려할 때 단일 기업보다는 컨소시엄이 더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인텔은 지난 2023년 미국 상무부로부터 약 108억 달러(약 15조 5,757억 원) 규모의 반도체지원법 보조금을 확정받으며 인수, 매각, 혹은 파운드리 사업 분리에 대해 제약을 받고 있어 인수설이 실현되기에는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현재 상태에서 인텔의 경영권을 제3자가 취득하거나 파운드리의 지배권을 타사로 이전하려면 미국 상무부의 동의가 필요하다.
한편, 이번 인수설로 인해 인텔의 주가는 지난 17일 10% 상승하며 2024년 12월 6일 이후 최고치인 21.62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의 인수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해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머스크가 인텔을 이끄는 적합한 CEO를 임명하지 못할 경우 이는 인텔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