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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저 공기저항 계수 Cd 0.144!” 현대차·기아, 초저항력 EV 기술 공개

 사진 : 아이오닉 6 차량으로 유동 가시화 시험을 하는 모습

사진 : 아이오닉 6 차량으로 유동 가시화 시험을 하는 모습

현대자동차·기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권 강화를 위한 핵심 기술과 인프라를 공개하며 ‘기술 초격차’ 전략을 본격화했다.

지난 23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해 미래 전동화 모빌리티 기술의 최전선을 대표하는 공력시험동의 내부를 살펴봤다. 이곳은 현대차·기아가 자랑하는 전기차 개발의 심장부이자, 세계 최고 수준의 공기역학 성능을 실현하는 공간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4년까지 4년 연속 ‘세계 올해의 자동차’ 수상에 빛나는 전기차 시리즈를 통해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전용 전기차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전동화 전환을 상징하는 주요 이정표를 세운 가운데, 이번 기술연구소 공개는 그 원동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사진 : 남양연구소 공력시험동의 메인 팬 모습
사진 : 남양연구소 공력시험동의 메인 팬 모습

공력시험동은 총 면적 6,000㎡ 규모로, 최대 시속 200km의 바람을 구현하는 3,400마력 대형 송풍기, 지면 재현 벨트 시스템, 유동 시각화 설비 등 실제 주행 환경을 정교하게 모사할 수 있는 첨단 장비가 집약돼 있다.

특히 다섯 개 회전 벨트가 설치된 바닥 턴테이블을 통해 차량 하부 유동까지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어, 실제 주행 시와 유사한 환경 속에서 공기저항 및 후류 형상을 분석한다.

이날 공개된 핵심은 공력시험동에서 개발된 초저항력 콘셉트카 ‘에어로 챌린지 카(Aero Challenge Car)’였다. 이 차량은 Cd 0.144라는 세계 최저 공기저항 계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내놓은 유사 콘셉트카의 수준(약 0.17~0.19)을 크게 웃도는 결과를 보여줬다. 다만 차량은 연구 목적 개발 중인 보안 대상이기에 사진이나 영상 공개는 제한됐다.

사진 : 아이오닉 6 차량으로 유동 가시화 시험을 하는 모습
사진 : 아이오닉 6 차량으로 유동 가시화 시험을 하는 모습

해당 콘셉트카에 적용된 대표적인 공력 신기술로는 윈드쉴드와 보닛 사이의 단차를 막아주는 액티브 카울 커버(ACC)와 후방으로 연장되거나 상하 틸팅이 가능해 효과적으로 와류 현상을 줄여주는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ARS)를 비롯해 액티브 사이드 블레이드(ASB), 액티브 리어 디퓨저(ARD), 통합형 3D 언더커버가 있다. 각 파츠들은 차량 주행 중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확장·수납돼 공기 흐름을 능동적으로 제어한다.

특히 실시간으로 공기 흐름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유동 가시화 시험의 시연에서는 비록 안전상의 이유로 시속 60km 수준의 환경에서 진행됐음에도 공기저항 계수가 세계 최저라는 것을 입증하듯 매끄러운 흐름이 돋보였다. 공력개발팀 이의재 책임연구원은 “이 기술들은 모두 통합적으로 작동돼야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에어로 챌린지 카에 탑재된 기술들을 향후 고성능 EV 및 전비 개선을 위한 요소 기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재는 선행 개발 단계이나, 지속적인 검증과 고도화를 거쳐 양산차 적용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공력개발팀 박상현 팀장은 “1회 충전 주행거리(AER) 향상이라는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 확보를 위해 차량 설계 전반에 걸친 통합적 공력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며, “디자인과 성능, 효율성을 모두 아우르는 기술 리더십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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