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2는 없다!” 테슬라, 4천만 원대 '저가형 모델Y'로 승부수
테슬라가 오랫동안 예고해온 ‘저가형 전기차’의 실체가 결국 ‘모델 Y’의 축소 버전으로 확인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달 23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관련 질문에 “그저 모델 Y일 뿐”이라고 답하며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당초 테슬라는 ‘모델 2’라는 이름의 전혀 새로운 저가형 EV를 개발 중이라는 관측이 유력했지만, 머스크의 발언으로 그 주인공은 모델 Y의 간소화 모델임이 밝혀졌다.
이는 기능을 최소화하고 저렴한 소재를 사용한 모델로, 기존 모델 Y의 플랫폼을 활용해 생산 단가를 낮추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 모델은 코드명 ‘E41’로 불리며, 올해 6월부터 초기 생산이 시작된 상태다.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 시장 기준 모델 Y 롱레인지 후륜 모델의 가격은 4만4,990달러(한화 약 6,200만 원) 수준이지만, 신형 저가형 모델은 약 3만5,000달러(약 4,800만 원) 수준에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사람들이 차를 사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단지 돈이 없어서 못 사는 것”이라며 “차를 더 저렴하게 만들수록 더 좋다”고 강조했다. 이는 저가형 EV 시장 공략이 테슬라의 새로운 성장 전략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테슬라는 이미 멕시코 시장에서 직물 시트를 적용한 모델 3의 저가형 모델을, 중국 시장에서는 3열 좌석을 추가한 ‘모델 Y L’을 선보이며 가격 다양화를 시도해왔다. 이번 저가형 모델 Y의 투입은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GM, 토요타, 폭스바겐 등은 폭넓은 제품군으로 테슬라보다 4~5배 많은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며 “기존 모델의 간소화 전략만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모델 2’ 대신 등장한 저가형 모델 Y가 과연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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