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지난달 30일 모델 Y 롱레인지의 신규 주행거리 인증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인증은 단순 수치 개선을 넘어 실질적인 주행거리 향상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인증 시스템(KENCIS)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모델Y 롱레인지의 인증을 받았다. 첫 번째는 지난 2월로, 당시 기존(468km) 대비 약 8% 향상된 복합 주행거리 500km를 인증받았다.
이후 4개월 뒤인 6월 30일, 테슬라는 동일한 차종에 대해 다시 인증을 받았으며, 이번에는 주행거리가 무려 523km까지 늘어났다. 이는 초기 주니퍼 모델 대비 약 5%, 기존 모델 대비로는 11.7% 증가한 수치다.

인증 수치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배터리 용량은 239Ah로, 기존 230Ah 대비 9Ah 증가했다. 도심 주행거리는 544km, 고속도로 주행거리는 497km로 각각 22km, 23km씩 향상됐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배터리 용량 증가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흥미로운 점은 배터리 사양이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의 총중량(2,313kg)과 공차중량(1,990kg)은 2월 인증 모델과 동일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배터리 셀 자체의 에너지 밀도가 향상됐거나,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의 최적화로 인해 효율이 개선된 결과로 해석된다.
환경부 배출가스 인증 규정에 따르면,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용량이나 사양에 변동이 있을 경우 반드시 별도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와 같은 절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에 따라 결정되는 전기차 보조금 산정 기준과도 맞닿아 있다.
즉 테슬라가 동일 차종에 대해 재인증을 진행한 배경에는 국내 보조금 제도와의 연계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월 인증을 기반으로 차량을 출고받은 기존 차주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