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대대적인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수입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11일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알뤼르 트림을 4,490만원에 출시했다.
이 가격은 영국(약 6,930만원), 프랑스(약 6,160만원)보다 최대 2,500만원 저렴하며, 일본보다도 약 100만원 싸다.
올해 한국에 진출한 중국 BYD의 아토 3는 3,150만원으로 중국을 제외하면 글로벌 최저가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씰(SEAL)’ AWD 모델도 일본보다 990만원 낮은 4,690만원에 책정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아우디코리아는 완전변경된 ‘더 뉴 A5’와 ‘더 뉴 Q5’의 가격을 이전 세대보다 100만원 인하했고, 볼보코리아는 신형 ‘XC90’ 울트라 트림을 독일·영국 대비 4,000만~5,000만원 낮은 9,990만원에 선보였다.
이 같은 가격 인하는 한국 시장 내 입지 확대를 위한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BMW(27.7%), 메르세데스벤츠(23.6%), 테슬라(13.9%) 등 세 업체가 65.2%를 차지했고, 나머지 브랜드는 6% 미만에 그쳤다. 후발 주자들은 가격 경쟁력을 통해 점유율 확보에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는 성능과 디자인 등 상품성을 꼼꼼히 따지는 까다로운 고객”이라며 “한국에서 인정받아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가격 전략”이라고 밝혔다.
한국 시장은 단순한 판매처를 넘어 브랜드 신뢰도 확보의 중요한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