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 상반기도 노나는 장사’, 4대 금융지주 순이익 10조 원 육박

 사진: 신한은행

사진: 신한은행

 

 경기부진으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1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예상됐다.

예금과 적금의 이자는 최대한 빠르게 내리면서 대출금리는 가능한 한 늦게 낮추면서 예대금리치가 더욱 확대됐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9조8,82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7%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들 4대 금융지주사들의 상반기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3% 증가한 21조3,364억 원을 기록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네 차례나 낮추면서 금리 인하가 지속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올린 것으로, 분석기관의 예상치를 훨씬 넘어선 수치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이 상반기에 가장 많은 3조2,818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이어 신한금융이 2조9,330억 원, 하나금융이 2조2,164억 원으로 이 기간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우리금융은 1조5,39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1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금융지주사가 막대한 이자이익이 거둔 배경은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는 여전히 고금리 수준을 유지하며 순이자마진(NIM)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홍콩 ELS 손실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사라진 점도 당기순이익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정부가 예대금리차 축소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고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는 상황이어서 막대한 이익을 챙긴 금융권을 바라보는 시각은 곱지 않다.

정부는 소상공인과 서민계층의 채무 감면을 추진하면서 재원 일부를 금융권 분담으로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금융당국도 예대마진 축소 유도와 DSR 규제 강화,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으로 금융권을 압박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정부와 금융권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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