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최태인 기자] 현대자동차가 포터 1톤트럭을 생산하는 울산 4공장 2라인을 오는 19일부터 7월 2일까지 2주 동안 가동을 중단한다. 생산 라인 가동 중단은 최근 포터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올 들어 포터와 봉고 1톤 트럭의 판매가 크게 부진하다.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올 1~5월 1톤 포터 판매량은 LPG모델이 2만887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8%, 포터2 EV가 4,323대로 2.0%가 줄었다. 기아 봉고3도 LPG 모델이 1만2,872대로 29.1%, 봉고3 EV가 2,252대로 2.8%가 감소했다.
소상공인들이 주로 구매하는 1톤 트럭이 대략 30% 가량 판매가 줄어든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디젤 모델을 단종하고 LPG 모델을 출시한 이후부터 두드러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023년 11월 기존 디젤 모델을 단종하고 LPG 엔진을 장착한 신모델을 내놨다.

LPG 1톤 트럭은 첫 해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6만9,267대와 4만539대 등 11만대로 디젤모델이 판매되던 전년도에 비해 약 4만대. 30% 가량이 줄었다.
LPG 모델과 함께 출시된 포터2 EV와 봉고3EV도 1만1,212대와 6,061대로 전년에 비해 절반이상 감소했다.
포터2와 봉고3 LPG 모델에는 T-LPDi 직분사 터보 엔진을 탑재, 파워와 연비를 개선했으나, 여전히 디젤에는 못 미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올해까지 30% 이상 구매가 줄어든 1톤 트럭 수요는 중고디젤차와 중국산 전기트럭 BYD T4K로 몰리고 있다. 올해 1~5월 BYD T4K의 판매량은 47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절대 대수에서는 포터2 EV와 봉고3 EV에 비해 여전히 크게 낮은 수치지만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국산 트럭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BYD T4K를 수입 판매하는 GS글로벌은 T4K 냉동탑차를 2,800만원에 판매하는 등 파격 할인으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디젤차를 찾아 나서면서 중고차시장에서는 1톤 트럭 디젤 모델의 인기가 단연 높다. 디젤이 단종된 첫 해인 지난 2023년 전국적으로 포터와 봉고 디젤트럭 6만대 이상이 판매됐고 지난해와 올해 역시 최고 인기 중고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고 디젤차 거래가 끊기면 1톤트럭 수요가 LPG트럭으로 돌아오겠지만, 상당 기간 동안은 국산 1톤트럭 판매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