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대표 중형 세단 K5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준비를 하고 있다.
코드네임 ‘DL4’로 알려진 차세대 K5는 2026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최근 유출된 스파이샷과 렌더링을 통해 첫 윤곽이 드러났다.
이번 K5 렌더링은 진보와 세련미를 조화시킨 ‘점진적 진화’의 노선을 따르며 K5 고유의 역동성과 스포티한 이미지를 계승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면부다. 렌더링에서는 낮게 깔린 범퍼 라인과 전기차 스타일의 LED 그래픽이 결합된 미래지향적 전면부가 구현돼 있다.
여기에 수평형 리어램프와 디퓨저 스타일 범퍼를 더해 역동적이고 프리미엄한 인상을 강조했다.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라인업에서 하이브리드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디자인 역시 전동화에 대한 기아의 방향성을 시각적으로 담아낸 모습이다.
측면 라인은 기존 대비 더 낮고 길어진 패스트백 형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륜 펜더 라인은 쿠페형 세단의 감성을 연상시키며, 시각적 무게 중심을 낮춰 역동적인 주행 이미지를 완성한다. 이는 공기 저항을 줄이고 고속 주행 시 안정감을 높이기 위한 설계로 해석된다.
가장 주목할 변화는 파워트레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K5 역시 기존 가솔린 모델을 단종하고, 1.6L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라인업을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예상 출력은 200마력대 중후반, 최대 토크는 약 30.0kgf·m 수준으로, 연비와 퍼포먼스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구성이다.

이로써 K5는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등 글로벌 경쟁 모델들과 본격적인 정면 승부에 나설 전망이다.
실내 디자인 역시 대대적으로 개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의 PBV 라인업(PV5 등)에서 보여준 미니멀하고 디지털 중심의 인터페이스가 도입되며, 통합형 디지털 계기판+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고급 내장재, 감각적인 컬러 조합 등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UX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성과 공간 효율성에서도 새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 K5는 2010년 출시 이후 매 세대마다 디자인 혁신을 이끌며 국내외 중형 세단 시장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보여왔다.

이번 렌더링은 단순한 외형 예측을 넘어, K5가 전동화 시대로 진입하며 어떤 변화를 담아낼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예고편이라 할 수 있다.
내연기관의 마지막 장과 전동화의 서막 사이에서, K5 DL4는 새로운 시대의 균형점을 찾고 있다.
스타일과 기술, 전동화 전환의 접점을 효과적으로 융합하며 K5의 정체성과 미래를 동시에 담아내려는 기아의 전략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