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내연기관 GT는 끝…향후 고성능 모델은 전기차만 출시

 기아 'K5 GT'

기아 'K5 GT'

기아가 내연기관 기반 GT 모델의 시대를 사실상 마무리짓는다. 

이로써 앞으로 GT 배지는 전기차 전용으로 전환될 전망이며, 현재 미국 시장에 남은 마지막 가솔린 GT 모델인 K5 GT가 단종되면 더는 내연기관 고성능 차량은 출시되지 않을 예정이다.

기아와 현대차그룹은 최근 몇 년간 ‘실력파’ 고성능 차량을 꾸준히 선보이며 자동차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스팅어 GT는 3.3리터 터보 V6 엔진을 기반으로 등장해 기아가 단순한 패밀리카 브랜드를 넘어 진정한 퍼포먼스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음을 보여준 모델로 평가받았다.

사진 : 기아 스팅어
사진 : 기아 스팅어

그러나 글로벌 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내연기관 고성능 차량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호주 기아 제품총괄 롤랜드 리베로(Roland Rivero)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글로벌 상황을 만족시켜야 할 때이며, 전 세계적으로 CO2 규제가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기아가 판매 중인 내연기관 GT 모델은 K5 GT가 유일하다. 2.5리터 터보 엔진과 전륜구동 기반의 이 모델은, 실용성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지닌 가성비 높은 스포츠 세단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이 모델을 끝으로 기아의 내연기관 GT 모델 라인업은 사라질 예정이다.

사진 : 현대차 2026 아반떼 N
사진 : 현대차 2026 아반떼 N

반면, 현대차는 차세대 엘란트라 N(국내명 아반떼 N)을 내연기관 모델로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는 순수 전기차 기반 고성능 모델인 EV6 GT를 앞세워 전기 퍼포먼스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EV6 GT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5초 만에 도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슈퍼카급 핫해치'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현대차 역시 아이오닉 5 N을 통해 강력한 주행 성능과 감성적인 드라이빙 피드백을 동시에 제공하며,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꼽히고 있다.

사진 : 기아 더 뉴 EV6 GT
사진 : 기아 더 뉴 EV6 GT

전동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순수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 고성능 모델 개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리베로는 하이브리드나 연장형 EV(REx)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N 모델을 개발 중이라는 루머도 나오고 있다.

기아 역시 향후 필요에 따라 하이브리드 기반 GT 모델을 출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리베로는 “핫해치 같은 모델은 CO2 규제와 수익성 문제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되기 어렵다”며, 전통적인 고성능 세그먼트가 점차 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기아는 비록 내연기관 GT 모델은 더 이상 출시하지 않지만, 퍼포먼스 감성 자체는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컴퓨터 기술의 도움을 받아 전동화 차량도 내연기관 차량 못지않은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며,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도 운전의 재미를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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