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굴복, 멕시코산 2개 차종을 미국내 공장으로 이관 생산키로 했다.
GM은 10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멕시코 생산 차량 2개 모델을 미국 내 공장으로 이전생산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미국 조립공장 3곳에 40억 달러(5조4,692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GM은 트럼프 행정부와 멕시코 정부 간의 무역 협상이 진전될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대통령은 지난 4월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차량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GM은 이번 결정으로 현재 멕시코에서 생산되고 있는 쉐보레 블레이저와 쉐보레 이쿼녹스의 조립이 미국 내 다른 두 개 공장에서 생산되고, 2027년부터 순수 전기 트럭을 생산할 예정이었던 미시간 공장을 엔진 SUV와 트럭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이번 결정으로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 공장의 미래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 일부에서는 블레이저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완전히 이전 생산되고 이쿼녹스는 멕시코 공장에서 일부 추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M은 2027년까지 진행될 이번 이관 및 투자 결정으로 미국 내에서 연간 2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조립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바라 CEO는 “오늘 발표는 미국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미국 일자리를 지원하겠다는 우리의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GM은 이번 발표에서 한국에서의 생산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역시 멕시코와 비슷한 상황으로, 조만간 손실액을 줄이는 조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GM은 지난 달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올해 40억(5조5천억 원)~50억 달러(6조8천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중 20억 달러(2조7,300억 원)는 한국GM에서 만든 차량의 미국 수입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