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타, 현대차, GM(제너럴 모터스) 등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차업체들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희토류 자석의 공급 부족으로 생산 중단 위기에 처했다. 이 자석은 와이퍼 모터부터 ABS 센서까지 차량의 주요 부품에 사용되는 네오다윰 자석으로, 중국이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응, 지난 4월 초부터 네오다윰 자석을 수출할 경우, 베이징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수출 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이 자석은 자동차와 전투기,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대부분 전자제품에 사용되며 전 세계 사용 물량의 90% 이상을 중국이 통제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 지난 4월부터 희토류 자석 수출에 대한 허가 신청 절차를 강화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수출물량은 3월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가 호전되면서 미국 기업에 대한 희토류 자석 수출 제한을 해제하기로 합의했지만, 미국 주요 산업에 대한 접근을 허용할 만큼 신속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네오다윰 자석 공급을 받지 못해 조만간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제너럴 모터스,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차 등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자동차 혁신 연합(Alliance for Automotive Innovation)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긴급한 우려를 표명하고 "자동차업체들이 부품과 자석에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없게 되면 자동변속기, 스로틀 바디, 발전기, 다양한 모터, 센서, 안전벨트, 스피커, 조명, 모터, 파워 스티어링, 카메라 등 핵심 자동차 부품을 생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MEMA(자동차공급업체협회)도 “와이퍼 같은 필수적인 자동차 부품이 없다면 미국 자동차 공장이 가동 중단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심각한 경우 생산량을 줄여야 하거나 자동차 조립 라인을 폐쇄해야 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는 최근 중국의 수출 허가 절차가 더욱 엄격해져 공급업체들이 필요한 부품을 공급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