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올 3분기 국내 출시 예정인 전기 SUV 'EV5'가 저렴하면서도 실용성과 성능을 고루 갖춘 모델로 주목받으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V5는 전장 4,615mm, 전폭 1,875mm, 전고 1,715mm, 휠베이스 2,750mm의 제원을 갖춘 준중형 SUV로, 국산 SUV 기준으로는 스포티지와 투싼보다는 작고 소형 SUV보다는 큰 실용적 사이즈를 지닌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13L이며, 2열 폴딩 시 최대 1,718L까지 확장 가능해 패밀리카 및 레저용으로도 충분한 공간성을 제공한다.

해외형 EV5는 LFP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중국 CLTC 기준 최대 72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지만, 내수형 EV5는 국내 소비자 선호와 인프라를 고려해 독자 개발된 모델로 출시, 82kWh 용량의 NCM 배터리를 탑재해 약 50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내수형 모델에는 전륜구동과 사륜구동(AWD) 두 가지 구동 방식이 제공되며, 최고출력 308마력, 최대토크 48.9kg.m의 강력한 성능이 예고됐다. 이 같은 파워트레인은 일상 주행뿐 아니라 고속도로 주행이나 경사로에서도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편의 및 안전 사양도 대폭 강화됐다.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가 탑재되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10.25인치 패널,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등 첨단 ADAS 시스템도 기본 또는 선택사양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특히 전기차 양방향 충전 기술인 V2G도 지원 예정으로, 단순한 차량을 넘어선 에너지 허브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하게 된다.
판매 가격은 중국형 EV5 기준 약 2,900만원 수준이지만, 국내형은 고사양 NCM 배터리와 추가 옵션 등을 고려해 4천만원 중후반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더욱 합리적으로 형성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