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브레이크 결함을 은폐하려 했다는 이유로 미국 소비자들이 현대차북미법인(HMA)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달 캘리포니아 연방 법원에 제기된 집단 소송에서 소비자들은 현대차의 2023-2025년형 팰리세이드 SUV가 고르지 않은 도로에서 잠금 방지 제동(뮨) 및 트랙션 제어 시스템(TCS)이 오작동하는 위험한 브레이크 결함이 발생했는데도 현대자동차가 이 문제에 대해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소장에서는 현대차가 사전 생산 테스트, 소비자 불만 및 보증 데이터를 통해 제동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팰리세이드가 최첨단 안전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계속 홍보하면서 리콜을 발표하거나 안전 문제를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아 차량 구매자들이 심각한 위험에 노출됐다며 현대차가 이 문제를 의도적으로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리콜 대상 팰리세이드 모델을 구매하거나 리스를 한 뉴욕과 오하이오주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소송을 제기한 팰리세이드 소유주들은 차량의 제동 시스템이 고르지 않은 도로 표면에서 제동을 빠르게 해제하고 다시 적용함으로써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 운전자가 안전하게 정지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고 측은 팰리세이드의 잠김 방지 제동 및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이 거친 도로 상황에 직면했을 때 휠 속도를 잘못 계산함으로써 브레이크가 불규칙하게 작동, 잠재적으로 긴 정지거리와 사고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원고 측은 또, 현대차가 차량이 소비자에게 인도되기 전에 이러한 결함을 잘 알고 있었다면서 회사가 사전 생산 테스트에서 문제를 인지하고 제동 문제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조기에 접수했지만 팰리세이드가 최첨단 안전 기능을 갖춘 최고급 SUV라면서 리콜을 발표하거나 안전 문제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팰리세이드는 2020-2023년형 모델에서도 예기치 않게 잠금이 풀리는 안전벨트에 대해서도 소송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