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퍼 점검부터 감속 운전까지, 여름철 교통안전 ‘이것’은 필수

 장마철 선명한 시야 확보를 위해서는 와이퍼 상태를 점검하고 교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참고사진)

장마철 선명한 시야 확보를 위해서는 와이퍼 상태를 점검하고 교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참고사진)

여름이 다가오면서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익숙한 듯 낯선 위험이 찾아온다. 뜨거운 햇볕과 지열, 예측하기 어려운 국지성 호우가 반복되며 도로 환경은 시시각각 변한다.

특히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발생하는 빗길 사고는 치사율이 일반 사고보다 약 1.2배나 높아, 여름철 도로 이용자라면 반드시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 경찰청은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한 도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운전자와 보행자가 반드시 숙지해야 할 네 가지 수칙을 안내했다.

가장 먼저 강조되는 부분은 차량의 안전장비 점검이다. 많은 운전자가 평소에는 간과하기 쉬운 와이퍼, 전조등, 안개등은 비가 오는 날 갑자기 시야 확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장비다. 특히 와이퍼는 폭우 속에서 시야를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므로, 작동 시 유리창에 물기가 남거나 소음이 날 경우 즉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가 오는 날에는 주야를 불문하고 전조등을 켜야 하며, 안개가 심한 날은 안개등까지 함께 켜야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에게 자신의 위치를 명확히 알릴 수 있다. 이는 도로교통법 제37조에도 명시된 의무사항으로, 미이행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두 번째로 중요한 점은 감속 운전과 안전거리 확보다. 비로 인해 노면이 젖어 있는 상태에서는 차량의 제동 거리가 평소보다 길어지고, 갑작스러운 제동 시 미끄러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빗길에서는 제한속도의 20%, 폭우나 가시거리 100m 이하의 악천후에서는 50%까지 속도를 감속해야 한다.

이를 단순 권장 사항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법적 의무 사항이다.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2,521명 중 191명이 빗길 사고로 목숨을 잃었으며, 빗길 사고 치사율은 1.52명으로 일반 사고(1.28명)보다 훨씬 높았다. 감속 운전과 안전거리 확보만으로도 많은 인명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은 수치로도 입증된다.

보행자 역시 여름철 도로 위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가 오는 날에는 대부분 어두운 색상의 우산을 쓰고 걷게 되는데, 이는 운전자에게 보행자가 잘 보이지 않게 만든다. 게다가 우산을 들고 걷다 보면 보행 속도가 느려지고 시야 확보도 어려워져 사고에 더 취약해진다. 따라서 비 오는 날에는 밝은 옷을 착용하고 무단횡단을 삼가야 하며, 신호등과 횡단보도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고인 물을 피하지 않고 지나가는 차량으로 인해 발생하는 물 튐 사고다. 도로교통법 제49조는 운전자가 고인 물을 지나갈 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마지막으로 여름철 가장 위험한 상황 중 하나는 침수 구간에 진입하는 것이다. 침수 도로는 물 깊이를 육안으로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주변 차량을 관찰하거나 창문을 열고 확인했을 때 바퀴의 절반 이상이 잠겼다면 즉시 유턴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지난해 9월 침수된 부산 도로(참고사진)/사진:연합뉴스
지난해 9월 침수된 부산 도로(참고사진)/사진:연합뉴스

특히 지하차도나 낮은 지형의 교량은 침수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수위와 관계없이 절대 진입해서는 안 된다. 만약 이미 진입한 경우에는 차량에서 신속히 하차해 난간이나 벽 등 구조물을 붙잡고 침수 반대 방향으로 탈출해야 하며, 상황에 따라 도로를 임시로 차단해 2차 사고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침수 차량이나 고립된 보행자를 발견했다면 112나 119에 즉시 신고해 정확한 위치와 상황을 알리는 것이 가장 빠른 대응이다.

경찰청은 6월부터 여름철 기상 악화에 대비해 전국 지하차도와 침수 취약 구간을 대상으로 사전 안전진단과 교통안전시설 점검을 병행하고 있다. 더불어 침수 발생 시 신속 대응을 위한 관계기관 합동 모의훈련도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카카오내비와 교통방송(TBN) 등 실시간 채널을 통해 위험 구간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한창훈 치안감은 “여름철 도로 위 안전은 차량 점검과 예방운전, 보행자 주의로부터 시작된다”며 “예측하기 어려운 국지성 호우에 대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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