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Polestar)가 중국 지리(Geely)그룹 창업주 리슈푸(이하 Eric Li)가 지배하는 PSD Investment로부터 2억 달러(약 2,76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PSD Investment는 폴스타의 클래스 A 미국예탁주식(ADS) 1억 9천만 주 이상을 인수하며 지분율을 44%까지 끌어올리게 됐다.
17일(현지시간) 폴스타는 이번 사모투자(PIPE, Private Investment in Public Equity) 방식의 거래를 통해 운영 자금 확보 및 일반적인 기업 목적을 위한 자금 조달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폴스타는 최근 EV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에 직면한 가운데, 이번 투자를 통해 재무 구조 개선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선다.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면, PSD Investment와 지리의 스웨덴 자회사를 통한 리슈푸의 총 지분율은 66%에 이르게 된다. 다만, PSD는 전체 의결권 비율을 50% 미만으로 유지하기 위해 거래 완료 전 자사 보유 클래스 B ADS 2,000만 주를 클래스 A ADS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폴스타의 지배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폴스타의 초기 주요 주주였던 볼보는 이번 거래 이후 지분율이 18%에서 16%로 축소된다. 볼보는 지난해, 폴스타의 재정적 부담에 대한 분석가들의 우려가 제기된 이후 추가적인 재정 지원을 중단한 바 있다.
폴스타는 최근 수개월간 주요 은행들로부터 대출을 받으며 유동성을 확보해 왔지만, 핵심 투자자인 지리와 리슈푸로부터의 직접적인 추가 지원은 이뤄지지 않아 왔다. 이번 PSD의 지분 투자로 폴스타는 다시 한 번 지리 계열의 자금력에 힘입게 된 셈이다.
폴스타는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와 테슬라를 포함한 경쟁사의 가격 인하 압박 속에서 차량 판매 확대와 수익성 확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폴스타는 생산·마케팅·연구개발 등 주요 부문에 대한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향후 라인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