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본격화되기 전, 가전제품 고객서비스(AS) 출장비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까지 여름 성수기(6~8월)에 할증된 출장비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사실상 이중 삼중으로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6월 1일부터 에어컨,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 주요 가전에 대해 성수기 출장비 기준을 새롭게 도입한다.
이에 따라 기본 출장비는 3만 원, 평일 오후 6시 이후 및 주말·공휴일엔 3만 5천 원의 비용이 청구된다.
일반 비성수기(15월, 912월) 출장비는 종전과 같은 2만 5천 원(기본), 3만 원(저녁·휴일)을 유지한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먼저 도입한 성수기 AS 요금 정책을 LG전자도 고스란히 따라한 셈이다. 삼성전자 역시 같은 기간 동일한 기준을 적용 중이다.

이 같은 정책을 두고 소비자 반발은 거세다. “에어컨은 여름에 고장이 잘 날 수밖에 없는 제품인데, 그 시기를 노려 요금을 올리는 건 이중 착취”라는 불만이 대표적이다.
또한 “서비스 품질이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출장비만 올리는 건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 “고객센터 예약도 힘든데, 이제는 비용까지 부담하라는 말이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성수기라는 단어 자체가 기업의 수익 극대화를 위한 장치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이어진다.
기업 측에서는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조치일 뿐 서비스 품질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할증에 대한 정당성 부족 역시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다.
문제는 출장비가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출장비 외에도 부품비와 수리비는 별도로 청구되기 때문에, 실제 AS 한 번에 소비자가 지불하는 금액은 훨씬 커진다.
특히 에어컨과 같은 고가 제품의 경우 수리 시 10만 원이 훌쩍 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과거에는 최소한 방문은 공짜”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제품을 구매한 이후에도 유지관리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가전제품에 대한 접근성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