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화웨이 AI칩 제조 연루 의혹…수천억 원대 벌금 위기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가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수천억 원 규모의 벌금 처분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TSMC가 중국 기업 ‘Sophgo’를 통해 화웨이의 고성능 AI 프로세서 ‘Ascend 910B’의 일부를 생산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화웨이는 2019년부터 미국의 수출 제한 리스트에 올라 있으며, 미국 기술이 포함된 제품을 공급받을 수 없다. 

TSMC는 본사가 대만에 있지만 미국 기술을 활용한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어 해당 규제의 적용을 받는다. 이에 따라 Sophgo를 통한 간접 납품 역시 규정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

미국 싱크탱크 RAND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TSMC는 약 300만 개에 달하는 AI 칩을 Sophgo를 위해 생산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화웨이의 Ascend 910B 칩 설계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
TSMC.

캐나다의 기술분석 기업 ‘TechInsights’는 해당 칩에서 TSMC가 제조한 구성요소를 확인함으로써 의혹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TSMC는 관련 보도 이후 Sophgo와의 거래를 중단했으며, “2020년 9월 이후 화웨이와는 어떤 거래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미국 상무부는 “향후 유사한 위반 사례에 대해 훨씬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TSMC에 대한 벌금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당국은 위반된 거래 금액의 최대 두 배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으며, 이번 건에서는 약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에 달할 수 있다.

이번 사안은 미국과 대만 간 무역 협상이 시작되는 민감한 시점에서 터져 나와, 정치적 파장도 예상된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산 일부 수입품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며, 반도체 분야 역시 향후 규제 강화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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