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응, 미국 현지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의 생산 확대에 나선다.
냉장고, TV 등 가전 제품을 베트남과 멕시코, 한국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산,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LG전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과 한국. 멕시코에 관세율 46%와 25%를 부과했으나 현재 유예 상태로 기본 관세 10%가 부과되고 있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미국에서의 생산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LG전자는 우선 테네시주 클락스빌공장의 생산라인 확장을 통해 생산 확대를 추진한다.
LG전자는 지난 13일(현지 시간) 클락스빌공장 부지 내에 새로운 시설 건설을 위해 클락스빌-몽고메리 카운티에 확장 계획을 제출했다. 클락스빌-몽고메리 카운티 산업개발위원회(IDB)는 LG전자의 공장 확장 계획에 대해 오는 22일(현지 시간) 허용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LG전자 테네시 2단계’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추진되는 공장 확장 계획은 현재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는 클락스빌 공장 126만 제곱미터 부지에 5만5,600 제곱미터 규모의 새로운 시설을 건설한다는 내용이 다.
물류창고로 허가를 신청한 신규 시설을 LG전자는 건설 후 냉장고 생산 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총에서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발효될 경우를 대비해 테네시 공장에 냉장고와 오븐 생산을 위한 부지를 최후의 선택으로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향후 4년간 미국에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LG전자의 이번 클락스빌 공장 확장 계획도 포함돼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클락스빌에 3억6천만 달러(5,122억 원)를 투자, 냉장고와 세탁기 전기오븐 등을 연간 100만 대 가량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를 건설했다.
현재 이 공장에서는 하루에 약 6,000대의 세탁기와 약 1,000대의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약 74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1억 달러 가량이 투자되는 물류창고는 현재 본관 건물과 거의 같은 규모로, 공사는 오는 6월에 시작, 2026년 3분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직원 80명을 추가로 채용되며, 향후 세탁기와 건조기 등이 하루 수천대씩 생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