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초고효율 HVAC 기술력을 앞세워 싱가포르 투아스 지역의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성능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을 공급하며 동남아 공조 시장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LG전자는 최근 축구장 9개 크기, 연면적 5만9,800㎡ 규모의 싱가포르 대형 물류센터에 자사의 고효율 HVAC 솔루션 ‘멀티브이 아이(Multi V i)’를 성공적으로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는 에너지 효율성과 시스템 정밀 제어 기능이 요구되는 ‘그린마크 플래티넘 SLE’ 건축 인증을 목표로 한 프로젝트로, LG전자는 국내외 제조사 중 유일하게 모든 요구 조건을 충족했다.
해당 물류센터는 자동화 항만 단지로 주목받고 있는 투아스 지역에 위치하며,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물품 보관이 요구되는 만큼, 고성능 HVAC 시스템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AI 기반 에너지 제어, 염분에 강한 내식 설계, 향상된 열교환기 면적 등 현지 환경을 고려한 기술을 적용해 기존 대비 최대 33% 에너지 효율 개선을 실현했다.
특히 LG전자의 고효율 인버터 컴프레서와 오일 관리 기술 Hi-PORTM, 그리고 중앙제어기에 추가된 실시간 TSE(Total System Efficiency) 모니터링 기능은 그린마크 인증 요건 충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부분 부하 운전 최적화는 에너지 소비 절감뿐 아니라 시스템 운용의 유연성도 높였다.

이번 사례는 LG전자의 공조 기술이 고도화된 친환경 건축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동시에, 동남아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과 현지화 전략의 효과를 보여주는 신호탄이 됐다. LG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 정책을 추진 중인 국가로 사업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LG전자 ES사업본부장 이재성 부사장은 “HVAC 사업의 성공은 얼마나 현지화 전략에 충실했는가에 달려 있다”며 “AI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맞춤형 솔루션으로 글로벌 친환경 빌딩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S사업본부는 LG전자가 최근 신설한 HVAC 전문 조직으로,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원전, 메가팩토리 등 고난도 신성장 인프라 영역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클린테크 중심의 ESG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