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에서도 중국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첨단 산업분야에서 미국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반도체와 AI(인공지능)를 전문으로 하는 조사 분석회사 세미 애널리시스(SemiAnalysis)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중국이 전기차에서의 파괴적인 영향을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재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BYD 등 중국산 전기차가 미국을 대표하는 테슬라에 가격과 제품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시작한 것처럼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CEO가 올 초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를 2025년 내에 약 5천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는 이미 지난 2월부터 소비자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판매하고 있고 상하이 소재 로봇 스타트업 AGIBOT은 테슬라의 옵티머스와 동등한 생산 목표를 내걸고 있다.
중국은 높은 가격 경쟁력과 정부의 강력한 뒷받침으로 로봇 시장에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유니트리가 시판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G1‘의 판매 가격은 1만6천 달러(2,316만 원)으로 모건 스탠리가 예상한 테슬라 오티머스 젠2 로봇의 2만 달러(2,896만 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BYD와 지리홀딩스그룹 등 주요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라인에 투입하고 있다.
중국은 로봇 특허 수에서도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 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특허 출원 건수는 중국이 5,688 건인 반면 미국은 1,483건에 그쳤다.
중국은 정부도 로봇산업을 강력히 뒷받침하고 있다. 2023년에는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발전에 관한 가이드 라인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대규모 생산을 목표로 한다는 정책을 내놨다.
한편,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휴머노이드의 공급량이 2030년 100만 대, 2060년에는 30억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