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계가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4위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UMC(롄화전자)와 5위 미국 글로벌 파운드리즈(GF)가 경영 통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 인텔과 세계 1위 대만 TSMC가 제휴 추진 중이어서 업체별 순위가 뒤바뀔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TSMC가 첨단기술을 앞세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는데다 중국 반도체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대만 UMC와 미국 GF는 모두 자동차나 통신기기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로, 시장 조사회사 트랜드 포스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UMC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4.7%로 세계 4위, GF는 4.6%로 5위를 기록했다. 이들 두 회사를 합친 점유율은 9.3%로 8.1%인 삼성전자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게 된다. 대만 TSMC는 점유율 67.1%로 부동의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파운드리는 지배구조가 바뀌더라도 기존 고객이 그대로 따라오는 경우가 많고, 특히 원재료 구매비용 절감과 공장 통.폐합 등으로 원가를 줄일 수 있어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UMC와 GF의 경영 통합 논의 배경은 중국 반도체업체들의 빠른 성장이 주된 원인으로, 중국 최대의 파운드리업체인 SMIC는 7nm 반도체 생산을 시작했고, 아날로그 반도체 등을 주로 생산해 왔던 화홍 반도체 등도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SMIC는 최근 일본 등으로 생산 거점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자동차용 반도체 시황도 좋지 않아 UMC, 대만 PSMC 등의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