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오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5’에서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 기술을 대거 공개한다. 독자 개발한 배터리를 탑재한 로봇과 자율주행차를 전시하며, 혁신 배터리 기술이 가져올 새로운 일상을 소개한다. 특히 차세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를 비롯해 하이니켈(Hi-Ni) NCA, 미드니켈(Mid-Ni), LFP(리튬인산철) 등 다양한 배터리 기술을 선보이며, 배터리 시장의 다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A2Z와 공동 마케팅… 로봇·자율주행차 전시
삼성SDI는 이번 전시에서 ‘배터리 기술로 업그레이드되는 우리의 일상, InCelligent Life’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및 국내 1위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와 협업해 다양한 배터리 적용 사례를 선보인다.
전시 부스에서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서비스 로봇 ‘달이(DAL-e)’와 다목적 모바일 플랫폼 ‘모베드(MobED)’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달이(DAL-e)’는 참관객들에게 환영 인사를 전하며, 삼성SDI 배터리의 특징을 직접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옆에 전시된 ‘모베드(MobED)’는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차세대 로봇 플랫폼으로, 삼성SDI의 고성능 배터리를 통해 더욱 향상된 이동성과 내구성을 갖췄다.
이와 함께 삼성SDI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의 레벨4 자율주행셔틀 ‘로이(ROii)’를 선보인다. ‘로이(ROii)’는 사람이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정해진 경로를 자율 주행하는 첨단 모빌리티로, 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돼 장시간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가상 탑승 체험을 통해 삼성SDI 배터리가 적용된 미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삼성SDI는 이번 전시에서 현대차·기아와 공동 마케팅을 처음으로 진행한다. 앞서 삼성SDI와 현대차·기아는 지난 1월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한 바 있다.
또한, 지난달 국내 출시된 Audi Q6 e-tron Performance 모델도 전시된다. 이 차량에는 삼성SDI의 프리미엄 각형 배터리 180개가 탑재됐으며, 동일 부피 대비 최대 용량을 구현해 WLTP 기준 641km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차세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첫 공개… 다양한 배터리 기술 선보여
삼성SDI는 이번 전시에서 차세대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을 전격 공개한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기존의 21700(지름 21mm, 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와 출력을 대폭 향상시킨 차세대 제품으로, 원통형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SDI가 이번에 선보이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4680, 4695, 46100, 46120’ 등 4개 제품으로, 지름은 동일하지만 높이를 각각 80mm, 95mm, 100mm, 120mm로 다르게 구성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삼성SDI는 1990년대 말부터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시작해 안정적인 생산 및 공정 기술을 축적해 왔으며,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해 장수명, 안전성,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제품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최근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각광받고 있는 UPS(무정전전원장치)용 신규 고출력 배터리도 전시된다. 기존 제품 대비 랙 당 출력을 40% 이상 향상시켜 같은 크기의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장수명 특성을 통해 운영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SDI는 신규 UPS 배터리를 통해 현재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고출력 UPS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신재생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ESS(에너지 저장 장치) 제품도 선보인다. 삼성SDI의 주력 ESS 제품인 ‘SBB(Samsung Battery Box) 1.5’는 ‘모듈 내장형 직분사’ 기술을 적용해 기존 SBB 1.0 대비 안전성을 강화했다. 또한 설치가 편리하고 용량도 증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전기차 플랫폼 맞춤형 배터리 포트폴리오 확장
삼성SDI는 전기차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최적화된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각형 배터리 폼팩터에 독자적인 소재 및 극판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밀도와 수명 특성을 극대화했으며, 기존 프리미엄 하이니켈 NCA 배터리뿐만 아니라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미드니켈 NCM 배터리와 LFP 배터리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이 프리미엄 고성능 모델과 가성비 중심 모델로 양분화되는 흐름에 맞춰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포함해 삼성SDI가 축적해온 차별화된 기술력을 직접 확인할 기회”라며 “고객사와의 공동 마케팅을 비롯해 다양한 폼팩터와 제품 라인업을 통해 안전하고 혁신적인 기술로 우리의 일상을 더욱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터배터리 2025 전시는 삼성SDI가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다양한 응용 제품을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중심에 서겠다는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삼성SDI가 선보일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이 향후 전기차, 로봇,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산업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