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에너지저장장치)의 화재 원인을 분석해서 잘 대응해 나가야만 한국의 배터리사업을 크게 만들 수 있습니다. ESS는 이미 해외에서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이를 한국의 차세대 먹거리 만들기가 우선이라고 봅니다."
LS일렉트릭 구자균회장은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ESS사업을 한국의 미래 먹거리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회장은 "ESS는 배터리 주변의 여러 장치를 붙여 공급해야만 수익을 낼 수 있고, 배터리 뿐만 아니라 전력설비와 전력변환기까지 만들어 공급해야만 이익을 높일 수 있다"면서 "개벌기업의 수익보다는 ESS산업을 궤도에 올려서 국가적 차원에서 산업을 육성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구회장은 "정부의 보조없이 한국 배터리산업이 이만큼 발전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이를 좀 더 키우기 위해서는 10-20년 이후를 내다보고 정책을 지속해야 하며 더불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LS일렉트릭은 전력, 자동화 산업 분야 단품 및 하이엔드 시스템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ESS와 스마트그리드, 태양광발전, 친환경차 전장부품 등으로 사업부문을 넓혀가고 있다.
구회장은 "초고압변압기와 배전반(UL), ESS부문에서 그룹의 인지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면서 "세계 전기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연구인력을 800여명 수준으로 늘리는 등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력 분야인 변압기 사업부문은 "최근 글로벌시장에서 변압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만큼 기존 변압기 생산설비를 최대화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필요하면 M&A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작년 국내 중소기업 중 유일하게 154kV 초고압 변압기 기술력과 설비를 보유한 KOC전기를 인수한 바 있다. KOC전기는 한전에 초고압 변압기를 납품하는 주요 기업 중 하나다.
배전기 부문의 미국 사업은 아직 그리 크지 않지만 조지아에 건설 중인 현대차 메타플랜트와GM- LG엔솔 배터리 합작공장에도 배전반을 공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 회장은 이어 최근 생성형 AI로 인한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과 관련, "빅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청주공장을 많이 찾고 있다"면서 "미국에 수주한 데이터센터는 LS가 납기, 퀄리티, 가격도 괜찮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인지도와 물량 수주가 올라가고 있어 올해 안에는 큰 건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의 충전시스템도 몇 십만 건이 동시 충전 시 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전력 안전장치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