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EU 로비 스캔들 터졌다... 로비스트 사무실 압수수색
화웨이의 유럽연합(EU) 로비 활동이 뇌물 수수 의혹으로 인해 중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벨기에 연방 경찰 100여 명이 EU 의회와 관련된 로비스트들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급습했다.
수사 대상에는 화웨이의 유럽 공공정책 책임자인 발레리오 오타티(41)도 포함됐다. 그는 과거 이탈리아 출신 EU 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인물이다.
수사 당국은 최소 15명의 현직 및 전직 유럽 의원들이 뇌물과 특혜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화웨이 측은 현금 전달 대신, ▲고급 스마트폰 ▲VIP 축구 경기 티켓 ▲중국 초청 여행 등의 형태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포르투갈 소재 페이퍼 컴퍼니를 이용한 수천 유로 규모의 자금 이동도 확인됐다.

화웨이는 오랫동안 중국 정부와의 밀접한 관계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중국 국가정보법(2017년)과 반스파이법(2014년) 등이 화웨이의 대외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미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일부 EU 국가들은 화웨이를 자국 5G 네트워크 사업에서 배제한 상태다.
이번 뇌물 수사로 인해 EU와 중국의 경제 협력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중국과의 무역 및 투자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사건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화웨이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스캔들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화웨이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의 유럽 내 입지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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